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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적끄적/일상다반사] | 2007/07/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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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억원.
어릴 때는 참 많이도 생각했더랬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100원씩만 모아서 나에게 주면 40억원이 되는데...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100원씩만 모아줬으면 좋겠다.
그 때는 '억'이라는 것이 그냥 정말 큰 숫자라고만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내게, 40억은 100부터 시작되는 숫자였다.
2. 2.8억원.
연 수입 2.8억원. 일 년에 280일 정도를 일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100만원씩 벌어야 한다.
어릴 때는 참 많이도 생각했더랬다. 하루에 내가 쓸 수 있는 돈의 한계는 얼마일까. 사재기나 과소비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몇 십만원이 넘지 않았다.
하루에 100만원씩 버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3. 2800만원.
연봉이 2800만원이면, 하루에 10만원씩 번다.
인터넷 요금 한 달 3만원. 하루에 1000원. 내가 신는 신발을 3년 신는다고 생각했을 때, 하루 100원 꼴. 교통비 한 달 약 10만원. 하루로 치면 약 4000원.
밥, 치약, 옷, 술, 로션, 카메라, 자동차, 신문...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의외로 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비용이 상당히 많다.
하루 10만원. 음.
4. 2300만 달러.
약 214억원 나누기 4500만은 약 475원. 세금 걷는 비용을 합치고, 공무원 인건비 주고, 비행기 값, 또 공무원들이 계산하는 값, 점심시간에 밥알을 물고 민원보는 값, 서류 작성하는 값, 공무원 커피 값, 인터넷 비용 등등의 부대비용 합쳐서 600원이라고 치면.
내가 600원을 주면 그 사람들의 생존확률이 무척 높아지는 것이겠구나. 그 정도면, 충분히 감수할 만 하지.
5. 600원.
내가 600원을 주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최소한 이틀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내가 600원을 주면, 다니엘의 집 아이들에게 눈깔 사탕을 여섯개 사줄 수 있다. 내가 600원을 주면, 폐지를 열심히 줍고 계시는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반나절을 쉬실 수 있다.
6. 600원(2).
내가 600원을 내놓으면, 다른 나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겠지.
높은 아저씨들 자식 유학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방치해왔던 외교부는 그나마 좀 어깨를 펴겠지.
앞으로 외국 나갈 때 납치될까봐 훨씬 더 조심조심 해야겠지.
7. 봉사활동...
그 사람들의 두 주 짜리 이벤트성 봉사활동 때문에 정말로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다산. 동의부대가 철수한다면, 아프가니스탄 입장에서는 정말로 수지 안 맞는 장사이다. 게다가 앞으로 제대로 된 봉사를 하러 갈만한 사람들도 줄어들테고, 부대들도 철수해 갈테고. 그러니까 봉사활동 하러 갔다는 사람들이 진짜 봉사활동을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다.
유치한 자기만족 적인 행위가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들고 일어나는지 모르는, 멍청한 행동을 했더랬다. 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 가서 문화 테러를 했으니 죽어도 할 말이 없을게다. 세금낭비를 왕창 하고 있고, 위험 경고판 앞에서 자랑스레 사진을 찍었고, 무슬림 사원에서 찬양했다고 자랑까지 했으니, 우주의 끝을 넘어 이미 천국으로 보내버린 개념은 당연히 찾아올 수도 없겠지.
어렸을 때부터 철이 들었던 시절까지, 성경을 열심히 읽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저렇게 행동하는 것은 일부분일 뿐, 세상의 눈으로 교회를 판단하지 말자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냥, 일부분 때문에 전체가 매도당한다는 생각은 접었다. 한 줌 만큼 남아있는 선량하고 신실한 사람들이 그들이 속한 자리 때문에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만 한다.
나는 기독교가 싫다. 교회도 싫다. 교회다니는 사람도 싫다.
보여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가고, 보여주기 위해 이따만큼 큰 교회를 짓고,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소리높여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고, 보여주기 위해 교인 숫자를 늘리고, 보여주기 위해 헌금을 낸다.
하나님의 힘이자 성령의 역사랍시고, 오만가지를 다 꿰맞추고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싫다. 하고 싶은 행동은 맘대로 해버리고서, 그 뒤에 교회에 와서 회개합니다. 죄를 사하여 줄 것으로 믿습니다. 라고 외치는 그네들이 싫다. 노력도 하지 않은 채로, 하나님께 기도부터 올리라고, 믿으면 다 된다는 그네들이 싫다.
정부가 만류할 때는 자유를 막지 말라고 외치더니, 이제는 정부의 안일안 대책 때문에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그네들이, 걸핏하면 교회 신.증축 헌금을 모금하는 그들이 이번 사태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역겹다.
스물 셋(이제는 스물 둘).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안녕을 위하여. 그들의 생명은 탈레반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아주 합리적이다.
8. 희생.
부족이 잡혔을 때,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부족민의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 일화는 많다.
한 사람이 죽으면 열 사람의 생명을 살려주겠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수학적이고 논리적이라 매우 당연한 행동이다.
한 사람이 죽으면 천 사람의 생명을 살려주겠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이 '합리적'인 행동이 된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당신이어야 한다면. 그 행동이 당신에게는 과연 합리적일까.
9. All for Nothing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생명이... 4800만 중의 하나가 아니라. '모든 것' 이다.
그래서. 그래서.
한국 국민으로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탈레반에게 돈 줘야 하면 보태줄테니, 그냥 무사히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다.
정의를 이야기 하기에는, 총.과 칼.은 너무나도 잔혹하다.
화영 드림.
덧글//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22명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빕니다.
더불어서, 기독교는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데 왜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기독교 죽어라. -_- 라고 외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손톱 끝만큼이라도 깨달았으면 합니다. -_-
...... 그럴 리가 없지. 쩝. 더불어서, 정말로 신실한 믿음과 신실한 마음을 가지신 기독교도 분들께서 도매금으로 넘어가신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덧글2//
모 님의 말씀에 따르면, 소송과 유서는 작년 한민족평화대축제전인가를 열겠다고 국내에서 2천여명이 아프간으로 간다고 했던 것 때문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시네요. 소송에 관해서는 말씀을 들으니 가네마네 한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 싶기도 한데요. 말씀이 맞다면 우리나라 신문들은 열심히 선정적인 오보를 날리고 있는 것이겠군요. 쩝. |
덧글3//
탈레반이 미국을 몰아내고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다면 그네들은 독립투사로 칭송받을 지도 모르겠군요. 조금 심한 비약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일에나 '명'과 '암'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비난받아야 하는 대상은 탈레반이라는 것이 분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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