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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적끄적/일상다반사] | 2007/12/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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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조
파업 때마다 언론에서는 노조의 힘이 너무 강하다고 난리다. 겨우 11%의 노조 조직율 가지고 너무 '전횡'을 일삼으니, 지금의 11%마저 때려잡아야 한다는 식.
생각을 좀 바꾸어 보자. 겨우 11% 밖에 노조가 조직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노동자 (또는 근로자) 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노동조직이 갈 길은 멀다. 힘도 미약하고, 언론마저 두들겨 패니 어쩔 수 없이 살아남기 위해서 강성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생각 바꾸기에도 불구하고 노조 내에서도 수많은 파벌과 정치싸움이 있고, 명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파업을 일삼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노동조직이 옹호받을 하등의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나 역시 '노동자'라는 점에서 표면상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조, 노동자 조직, 파업 등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궁극적으로는 이래저래 짜증나도 그들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는 하다.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해고가 어렵다. 또는 사용자 마음대로 너무 쉽게 해고를 일삼는다. 우리나라는 노동조합의 (한국노총이나 민노총) 힘이 너무 강해서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한다.
언론에서도 보이는 이런 모순적인 논리는 어떻게 봐야할까. 언론에서 스스로 우리나라를 '노동자 천국'으로 깎아내리는 것이 제살파먹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다고 언론이라는 족속들이 그런 짓거리를 그만 둘 리가 없다는 생각은 한다.
2.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이 무슨 죄냐. -_-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들이 욕을 먹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철밥통, 널널한 업무, 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급여, 공무원 연금, 정년보장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그 높은 경쟁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시험을 보았을테고, 공사 역시 마찬가지일테니까.
자기 실력을 가지고 그것을 활용해서 직업을 선택했다는데 도대체 뭐라고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억울하면 공무원 시험 보고 말지. -_-
다만. 점심 시간에 모시청 근처의 식당에 가면 초록색 잠바를 똑같이 맞춰입은 아저씨 아줌마(-_-)들이 항상 소주 한 잔을 반주로 걸치고 있다는 것과, 언제나 점심시간을 넘긴다는 것과,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이 되어서도 여전히 도로 위에서 어기적 어기적거리고 있다는 모습이나. 민원처리하러 갔는데 지들은 딸기 먹느라 바쁘고 공익 혼자 바빠서 난리치고 있는 모습. (뭐, 물론 모든 부서가 다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항상 보는 모습이 그래서 그런거다.)
이런 모습을 보면 배알이 꼴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니, 그 정도에서 타협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3. 시스템
병특업체에서 겁나게 고생하던 친구가 아주 창창한 공사에 들어갔다. 연수 때 혼자 생각으로는 '널널하게' 연수를 마쳤다고 하던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녀석이 혼자 설레발치는 바람에 동기. 선배 등의 다른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하니 같이 신경써야 된다고 아주 짜증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더랬다. 그냥 단적인 비교일 뿐이다.
모 대기업에서 잘나가던 친구가 역시 아주 창창한 공사에 들어갔다. 지겹고 할 일 없고 인간적인 발전이 없다고 다시 대기업 면접을 보고 다녔던 적이 있다 -_- (내가 극구 만류해서 주저않았다. ㅋㅋ) 지금도 만나기만 하면 '우리 직장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업무 하는 건 무리가 없다고, 업무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술을 잘 마시라고 맨날 강요해. -_-' 라고 투덜댄다.
이 인간이. -_- 야근과 휴일수당이 천만원이 넘는 화영군 앞에서 할 소리냐! 버럭!
공무원 사회나 공사 조직도 지겨운 것을 싫어하는 몇 몇 친구들같은 사람들도 많아졌다니, 때가 되면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4.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우리나라는 유독 '파업'이라는 단어에 단호하다.
파업, 집회, 시위, 데모, 운동권, 노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정상적인 진로마저도 막혔을 뿐더러, 사람들의 시선마저도 삐딱해지거든. 옛 정부에서 하도 탄압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포항에서 건설직 일용자들이 파업을 했다. 신문에서는 경제적인 손실만 무진장 때린다. '왜' 건설직 일용자들이 파업을 했어야 할까는 한참 뒤에나 간혹 지상을 장식한다. (물론, 주제와는 벗어나므로 그 각론의 잘못은 일단 덮어두자)
지하철 노동자들이 파업한다. 언론에서는 '시민불편 가중' 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내놓는다. 종로에서 모 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언론에서는 역시 '왜'라는 것이 없이 '교통 혼잡 극심'이라는 이야기만 한다. 은행에서 파업한다고 하면 '귀족노조'라고 밟기부터 한다.
우리가, 같은 '노동자'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파업하는데 한 번이라도 지지해본 적이 있던가. 그네들 역시 합당하다고 믿는 이유가 있었을테고, 배알이 꼴리든 짜증이 나든간에 일단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반대보다는 왜 그런지 이유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이 먼저일 듯 싶기도 하다.
파업이 성공해서 은행원들 월급이 10% 올라가면, 다른 직종도 그 다음 해 즈음해서는 어영부영 3%는 올라간다. (-_-;;;;)
라는 순진한 생각 외에도... 나중에 내가 어떤 이유로 인해서 파업을 한다면 (다만 화영군이 다니는 직장은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파업 불가. T-T) 사람들은 합당한 이유에 지지를 보내고 힘을 보태줄 것인지, 아니면 비난과 함께 파업철회하라는 압박을 할 것인지 고민을 좀 해보자.
5. 어깨 맞추기
일정한 집단 내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려서 혼자 살아남는 방법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칭찬해서 같이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략적으로 써먹은 칭찬이긴 한데... 신입사원 때 다른 팀 직원을 만나면 그 팀에 있는 입사동기를 항상 칭찬하고 다녔더랬다.
궁극적으로 의도한 바는 '올해 입사자는 작년 입사자들과는 뭔가 달라' 라거나, 해가 조금 지나서는 '올해 입사자들은 너희 동기들이랑 너무 비교가 되네. 니들이 일 참 잘한다' 라는 정도 였던 것 같다.
과연 성과를 거두었을까? ^^
6. 그러니까.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들이 철밥통이라고, 민영화 한다고 쌍수들고 환영하면서 직원들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아직까지 시스템을 만들어주지 못한 '사용자' (정부) 가 문제인거지. -_-
On Line에서 나는 철밥통이다. 용용죽겠지? 라고 외치는 놈들은 깡그리 무시하자. 원래 On Line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곳 아닌가. Off Line에서 만난 그들은, 나와 똑같으니까.
순전히 그들의 재능을 활용해 그런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니까. 또한, 옛날 '정말 할 수 없으니 공무원이나 해야지' 시절에 공무원이 된 사람들은 '운'이 있는 것이니까 역시 비난할 이유가 없다. 충청은행 직원들은 일을 못해서 회사가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던가.
공기업들이 민영화가 되고, 공무원들이 성과위주로 경쟁해서 철밥통이 깨지게 되면.
그 안에서도 살아남을 사람은 살아남고, 빠질 사람은 빠질테니...
시스템이 생기면, 일은 언제나 순리대로 돌아간다.
화영 드림
// 워렌 버핏 아저씨는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빛을 발해야할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
중앙정부에 근무하는 5급 사무관 녀석이 퇴근도 늦고 빡시다고 투덜투덜대다가 저한테 맨날 갈굼당해 죽습니다. ㅎㅎ 요즘 '퇴근도 늦고 업무도 빡신' 금마 생활이 부러워서 행시라도 보면 좀 널널해질까 고민이 산더미거든요. 합격하는게 더 문제군요 ㅋㅋ 지금이 좋긴 한데, 힘들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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