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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3   Touch 

 

Touch
+   [끄적끄적/일상다반사]   |  2007/06/13 00:24  

1.
그러니까...
덥더라고요.

그래도...
에어컨 바람 아래 몇 시간 동안 있는 것보다는 더운게 좋은데요.

그런데...
결국 오늘도 12시간이 넘도록 에어컨 바람 아래서. 쿨쩍. T-T


2.
어머니의 시선에서 보면 저는 청개구리입니다.

씻을 옷을 내놓으라고 하면 지지리도 안내놓죠.
옷을 세탁하면 빨았다고 뭐라 그러죠.
잘 말려서 입으라고 주면 냄새난다고 투덜대죠.
세탁기에 돌려서 탈수된 옷 널어놓았다고 뭐라 그러죠.
방청소 해주면 청소했다고 뭐라 그러죠.
옷을 정리해두면 옷 없어졌다고 매일 투덜거리죠.
철이 지나서 다음 계절에 입을 옷을 농에 넣어두면 처박는다고 툴툴대죠.


......
제가 보면...

내일 입으려고 준비해 둔 옷인데 빨아버리시죠.
집에 가서 입으려고 피존 풀풀 뿌려 잘 빨아서, 다림질해서 가져온 옷인데 그걸 다시 세탁기에 넣어버리시죠.
피존 향기 풀풀나던 옷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오면 무엇을 하셨는지 시큼한 된장냄새가 나는 옷으로 탈바꿈하죠.
된장냄새가 나서 다시 피존 넣어 돌리려고 세탁기에 넣어뒀는데 그걸 널어버리시죠.
청소해주시는데, 종류별로 차곡차곡 분류하는 저와는 달리 어머니는 옷을 보기 좋게 쌓아두시죠. (-_-;;)
정리해둔다고 정리해두시는데, 보기좋게 차곡차곡... 쌓다보니 제가 옷을 못찾는걸요.
옷을 농에 한 번 처박으시면 내년에 다시는 못보는걸요...


제가 매일 집에 가면 하루에도 두 번씩 꼬박꼬박 하시는 말씀.

씻을 옷 어서 내놓아라...
제가 빨래로 보여요? 버럭! =_=;;;


어릴 때부터 25년이 넘도록 제 물건을 마음대로 정리하셔서,
버린 것들을 또 산 적도 여러 번이다보니.


저는 책을 종류별로 정리하다보니 들쭉날쭉. 어머니는 크기별로 정리하시니 반듯반듯...
여기저기 종류별로 쌓아둔 책이 마음에 안드시는지 아직도 가끔씩 정리해 주시고...
종류별로 분류해둔 - 그리고 자주 널부러둔 - 옷들이 마음에 안드시는지 아직도 자주 정리해 주시고...
제가 소중하게 간직하는 추억이 깃들인 나부랭탱이(-_-) 들이 마음에 안드시는지 시도때도 버려서 쓰레기통 뒤지게 만드시고...

.......

그 때마다 제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버럭!' 화를 내는 척 하는데...
미안해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이게 아닌데 하며 머리를 긁적긁적.

주말 저녁 8시에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랑천으로 산책가려고 의도적으로 약속을 잡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일찍부터 피곤해하셔서 함께 자주 나들이를 못했네요.

무뚝뚝하시고 말 하는데,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으신 어머니는...
'빨래 할 것 내놓아라' 라는 말씀으로나마 아들래미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시고,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시고,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시니까요.

전화를 드리면 왜 전화했냐. 피곤하다 라고 타박하시며, 잘 있으라는 소리도 없이 뚝 끊어버리는 어머니시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고. 또 나고. 또 났을 때 어머니의 노점 옷장사 등으로 먹고 살았던
그 기억이 여전한지라... 여전히 갈굼(?)당하면서도 전화를 해보렵니다.


3.
남태령에서 양재천까지. (남태령역 -> 개포역 / 3.5시간)
덕소 어룡저수지에서 양수교까지. (덕소역 -> 양수리 / 4시간)
인왕산길 따라 세검정으로. (경복궁역 -> 경복궁역 / 2.5시간)
안산근린공원에서 백련사까지. (서대문역 -> 녹번역 / 3.5시간)


어느 쪽이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덕소 어룡저수지에서 양수교까지 코스가 마음에 드는데요.
일요일에 함께 가시죠. ^^ 빙긋. (어디를 갈지는 저도 몰라요~ 푸힛. ^^)


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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