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끄적끄적/기억창고] | 2009/01/25 10:45
|
-2. 턱을 괴고 앉아 세상을 관조하다.
창가에 걸터앉아 한 쪽 무릎을 당기고, 턱을 괸 채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 올 한 올 볼위로 흘러가는 바람조각은 따스함과 시원함을 담은 채로
그렇게 나를 스쳐 지나갔더랬다.
앙상하던 가지에 초록잎이 언뜻언뜻 보이더니
어느새 잎을 활짝 피워, 눈 앞을 빼곡하니 채웠다.
광장이 비좁하져 버렸다.
시끄럽게 재잘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유난히 귀에 들어오는 목소리가 있어서 고개를 살짝 돌렸다.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슬며시 웃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와 그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
스쳐가면서 마주친 시선에 알듯말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고개를 돌리며 잠시 머물렀다 다시 떨어지는 시선 속에는 역시,
알듯말듯한 웃음이 담겨있었다.
광장에 눈길을 보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흘려 들으면서도 머리에 담았고.
한 사람에게 눈길을 주었고, 웃음을 받았다.
세상을 관조하며, 하루를 흘려보냈다.
그렇게 5월이 갔다. 그렇게 사랑하며, 5월을 보냈다.
-1.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노래를 듣다.
머리카락 사이로 느껴지는 손길이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졸리다고 비비적거리며 어리광을 부렸다.
나즈막히 불러주는 노래소리에, 까무락 잠이 들었다가 깨기를 여러차례.
고개를 들자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호수같았다.
촉촉하고 투명한 눈빛에, 홀린 듯 다시 잠이 들었다.
바람부는 호젓한 산책로를 거닐었다.
이어폰의 음악도, 사람들의 이야기도, 저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아스라히 퍼져 들리지 않았다.
생각을 하고, 고민을 풀었다.
그리고 눈을 떴다. 호수같은 눈망울은, 파란 하늘로 바뀌어 따갑게 눈을 찌른다.
6월이 갔다.
그렇게, 기억 속의 6월은 흘러갔다.
0. 광장에서 노래를 듣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카메라를 든 나는 눈길이 머무르지만 띄지 않는 배경 속의 그림이었다.
그. 와 그녀. 는 목청높여 노래를 불렀다.
한 켠으로 비켜서서, 고개를 까닥거리며 박자를 맞춰가며 들었다.
내 마음도 함께 뜨거워져 갔지만 같이 부르지는 않았다.
참여하되, 지켜보는 것.
가슴이 뜨겁지만, 손을 들어 외치지 않는 것.
나는 이율배반적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즐기고 있다.
참여하지도 않지만 그런다고 지켜보지 않는 것도 아닌,
턱을 괴고 앉아 알듯 말듯한 웃음을 지으면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6월이 가고, 7월이 왔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7월이 왔다.
+1.
시절은 언제나 알듯 말듯. 흘러간다.
화영 드림
|
노래,
세상살이,
시간
|
0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hwayoung.tistory.com/trackback/82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