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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렸을 때 외가에서 자란지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제게 무척이나 특별하신 분들입니다.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부모님보다 먼저 보여드릴 분들이거든요. 지금도 전화드리면, '어쨌든지 참한 색시 한 명...' 이라고 노상 이야기하신답니다. ^^
한동안 못찾아뵙다가, 지난 주 토요일에 진주에 다녀왔습니다. '고향'이지요.
카메라를 사서 이래저래 사진을 찍어봅니다. 필름 카메라의 단렌즈에 워낙 익숙해졌던 터라, 줌렌즈의 심도와 밝기에 여전히 적응이 안되어서 고생중이랍니다. 아웃포커싱과 광각에 의한 왜곡효과를 싫어하는지라, 그 쪽으로 크게 신경쓸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
할아버지께서 소일거리 삼아 가꾸시는 아파트 옆 밭에 나갔습니다. 여기부터 저어기 까지는 아니고요. 한 세 뼘쯤 되던가요. 이것저것 많이 심어두셨더군요. 이제 도시 사람이 다 되어버린 저는... 이건 뭐고 저건 뭐다라고 이야기해주시는데, 뭘 기르시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빙긋.
십년 쯤 전까지만 해도 저보다 키가 크셨는데, 나이가 드시니 이제는 저보다 작아지셨네요. 아마 184-5 정도 되셨던 듯 한데요. 할아버지 나이때 그 정도셨으면, 조선시대 때라면 장군감이었 겠다는 생각을 하고 한답니다. 외가쪽으로 키가 모두 커서, 제가 제일 작은 편이랍니다. 콜록.
요렇게 조그맣게 문도 달아 두셨습니다. 이래저래 기르시는 것들도 있고요. ^^
카메라를 들이대니, 옷깃을 여미시고 폼을 잡으십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자연스런 모습! 자연스런 모습! 알 아무리 외쳐도 안들어주십니다. 그리고서는 몇 장 찍으시더니 뭘 쓸데없는 것을 찍냐며, 후딱 가자고 재촉하시네요. ^^
도로 폭을 조금 좁혀서 인도를 만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골 길에서 항상 도로 가로 걸어가시다가 사고를 당하시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공간도 충분한데요.
이거 열대식물 아닌가요? 이런 것들이 가로수로 심겨지다니! 제가 어렸을 때는 없었다구욧! 지구 온난화의 증거인지... 제주도에서만 봤는데요. (아니면 대략 낭패. ^^a)
잠시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계시네요. 곧 등을 돌리시는 것이 어찌보면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뭔가 잘못하면 하도 호통을 쳐대시는 통에, 다가가질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곧 추석이었으니, 손자 손녀들이 찾아뵈었겠죠? ^^
울 엄니와 울 할매입니다. 아, 닮으셨군요. ㅇ_ㅇ 사진찍는다니까, 금새 하늘하늘 옷을 갈아입으신 할머니십니다. 예전에도 그러셨거든요. 오홋.
간만에 손자 본다고 웃으시는 것이, 기분이 좋네요. 저 베개는 제가 정말정말 꼬맹이 (대략 다섯 살) 때 쓰던 건데요. 아직도 건재 하네요. 와웃. 그에 비해 할아버지 자전거는... 10년에 두 번쯤 바뀌었습니다. (^^;;;)
이제 나이를 많이 드신데다가, 다리가 좀 아프셔서 도와드려야 하건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앞서나가시는 것은...
여느 '어머니'들이 다 그런가 봅니다.
......
그런데 할머니. 거기 찻길이예욧! +_+ 어서 올라오삼! +_+
요건 진주의 명물 노란 택시. 요즘에는 노란 택시는 다 옛날 택시더라고요. 새 차들은 노랗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남강 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를 준비하네요. 어리던 시절에는 개천예술제는 그냥 '행진'인가보다 싶었는데... 좀 더 열심히 봐둘걸 그랬습니다. 혹시, 유등축제 가실 분 계시오? ^^
멋지죠? 아직 준비중이랍니다. 저 강 위 부교다리는 편도로 건너는데만 1000원을 받는다는군요. 돈 되겠다. 완전 봉이 김선달이네요. ㅇ_ㅇ;;; 서울시는 한강 수중교 무료로 개방했던 것 같은데! 같은데! 같은데!
파하하핫. 울 할머니. 카메라를 들이대니 울트라맨이야~ 포즈를 취하시는통에 급하게 셔터를 눌렀는데, 제대로 못잡았습니다. ^^
다리가 조금 아프신지라 자주 못나오셨는데, 간만의 나들이어서 그런지 무척 기분이 좋으신듯. 번데기를 사서 드시더군요!
그 유명한 진주성 촉석루입니다. +_+ 어렸을 적에 열심히도 뛰어놀던 진주성인데... 이제는 입장료를 받는군요. T-T
잠시 휴식!
여기서 풍악을 울리면, 부러울 것이 없겠다는 생각을 올 때마다 합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들 하시겠죠? ^^ 엄청 시원하다고요!
촉석루에서 바라다본 남강 풍경입니다. 비가 많이와서 물이 맑지를 않네요. 저 멀리 보이는 다리 아래가 제가 어렸을 적에 메뚜기 여치 올챙이 개구리 잡고 놀던 그 남강 고수부지랍니다. 풀들도 허리까지 자랐는데... 요즘은 잔디만 깔려있네요. 다리도 없었는데 생겼고요. ^^
부채놀이! +_+
할머니~ 그만 웃으세요! 반하겠어요~ ^^
돗단배도 하나 띄웠네요. 애드벌룬 엄청 많은데, 사진기술(?) 부족과 성의(?) 부족으로 요것만 담아봅니다.
논개 누님이심. 머리 위에서 후광(?)이 비쳐서 사진 찍기 어려웠습니다. >_<
그 옛날 왜장을 붙들고 남강으로 뛰어들었다던 그 바위입니다. 이름은 그래서 '의암'이랍니다. 바위가 육지에서 멀어지면 평화가, 가까워지면 전쟁이 난다는 전설이 서려있지요. 저 어렸을 때 - 아마 일곱 살 때 즈음해서 - 여기 뛰어 건너다가 남강에 빠졌다고 하더군요. 기억안납니다. ^^a
누구 흉내내기 사진 한 컷. 바위 틈으로 꿋꿋하게 자랍니다. 저 나무는... 참 오래전부터 봤네요. 예뻐라~
우리 할머니 너무 귀여우삼! 어머니도 따라서 흉내내보시지만, 내공이 안돼안돼~
계단 올라가기는 여전히 힘이 드십니다. 안스럽게 바라보지만, 매일 도와드릴 수는 없는 일이고. 무엇보다 혼자 올라가려고 하시니까요.
10월 3일부터! +_+ (과연 갈 수 있을까요? ^^)
모 양(!)을 만났습니다. 진주성 촉석루 건너편의 대숲인데, 예전에 가로 대나무 펜스가 설치되기 전에는 정말 꽤나 으스스하던 장소였는데, 펜스가 설치되니... 그냥 그렇습니다. ㅇ_ㅇ
진주성 촉석루...
예전에 찍었던 아래 느낌의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이건 똑딱이에 손삼각대로 찍은 거라고요!) 노출부족에 비가 살짝 왔던지라 받치고 찍을만한 돌뎅이도 없었고, 게다가 저 쪽으로는 못가게 막혀있어서... 한참을 찍어도 느낌이 도저히 안나옵니다. >_< 포기! 다음에 찍어야지.
진주시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음악분수. 하필이면 오늘따라 음악이 영... -0-^
어렸을 때는... 매일 오후마다 딱 이 자리에 놀러왔더랬지요...
진주. 참 그리운 도시. 그리고, 참 그리운 시절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
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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