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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Thanks to
+   [끄적끄적/일상다반사]   |  2007/09/26 02:08  

추석 잘들 보내셨는지요? ^^

저는 혼자 밥해먹고, 혼자 등산다녀오고...
양념으로 친구들과 돼지갈비와 맥주 한 잔을 마셔주었지요.

한동안 회사일에 치어서 잘 몰랐는데 문득 배가 무척이나 나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밥 이따만큼 먹어야 빵빵해졌는데, 항상 빵빵해서 터질 것 같더라고요. 빙긋.
위기의식과 함께 간만에 체중계에 올라갔지요. 얼라려? 에이~ 고장났네라고 중얼거리면서 옆 방에 있는 다른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대략... Orz...

3주도 안되어 7Kg이 늘어버렸군요! 멋져라. +_+

진주에는 벌써 다녀왔겠다. 어차피 오늘은 혼자겠다.
아침이랑 낮에 실컷 딩굴대다가 오후 늦게서야 주섬주섬 챙겨서 등산을 갑니다.
평소 때라면 이 시간이 되면 귀찮다고 안갔을텐데, 빵빵한 배를 보니 차마... 쿨럭.

뭐, 여러가지로 생각할 일도 있고.
우주정복을 구상하기 위해 수행도 해야겠고 해서, 좀 늦었지만 신발끈을 여미고 훌쩍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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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예쁩니다. 제 방 앞 소나무도 잘생겼죠? ^^

낮은 동네에 사는지라, 사진에 제 방은 안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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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서 자연을 체험하라는데, 언제 깔린지 모르게 보도블럭이 깔렸습니다.

원래 그랬나? (-_-) 정신이 혼미하여 기억이 잘 안납니다. 흙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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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안쪽에 꼭 이렇게 포장을 했어야 할까요. 그냥 궁금해졌습니다.

올라가는 등산로마저 돌로 차곡차곡 잘 포개져 있습니다. 한 번 이렇게 깔면, 끊임없이 깔아줘야 하지요.

물론... 등산객들의 발에 흙들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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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꽤 늘었습니다. ^^
마지막 사진은 있는대로 기대고 셔터스피드 늘렸더니 물이 실타래처럼 보이네요.
얼래, 작아서 잘 안보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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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체력의 화영군.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좀 더 올라가니, 땀은 비오듯 하고, 다리는 휘청거립니다.
거의 비틀비틀이군요. 올해들어 유난히 망가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개념상실 산책모임(Into the Rainbow)의 장이 요모냥인겨 하고 피식 웃어봅니다.

한 걸음 가고 헥헥대고, 한 걸음 가고 헥헥대고, 슬슬 체력의 한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무시하고 발을 옮겨봅니다.

한계를 넘기 시작하면,
비오는듯 내리던 땀도 말라가고, 몰아쉬던 숨도 잦아듭니다.
그 때부터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머리 속에서 생각들이 좌충우돌.

슬슬 도닦기. 수행의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고요한 시간이 좋아서, 꼭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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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는 해가 지고, 등 뒤에서는 달이 뜹니다.

오늘은 코스를 돌아돌아 온데다가 체력이 빵떡 상태.

게다가 사진찍는답시고 열심히 놀다보니, 예정시간보다 좀 많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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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역시 등산할 때는 DSLR보다 똑딱이가 더 좋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똑딱이도 충분히 잘 찍을 수 있다... 라는 헛생각을 자주 해서 탈이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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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암과 주홍으로 살짝 물든 구름이 보여서 담았는데...

음. 아무리 브라케팅을 하면서 찍어봐도 눈으로 보이는 만큼의 사진을 못담아냅니다.

필름사진이라면 구름의 디테일도 살리고, 바위와 산의 디테일도 그럭저럭 살리는 방법을 아는데...

이건 모르겠습니다. (라고 핑계댑니다. 귀찮으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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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우이암 바위에 널부러졌습니다. 하늘이 안파랗습니다.

음... 내려가야 되는데요. 지금 널부러질 때가 아닌데요. 므흣.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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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동네에서 슬슬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내려가야겠군요.


그런데... 요즘 생각없이 살다보니,

뭔가. 삽질했습니다. =_=

이 쪽은 해가 밝아도, 제가 내려가는 쪽은 그림자면입니다. 허걱! +_+;;;


올라오는 길은 헥헥대면서 1분에 콩알만큼씩 기어갔는데,
내려가는 길은 날라갑니다. 어두워지면 죽음이다. 므흐흐흐흣. >_<

달려달려달려~ 역대 최단시간 하산 기록을 세우듯 뛰어갑니다.

.......
조금씩 내려갈 때마다 어두워지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유후~
그래도 달이라도 밝으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_- 달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니, 바닥의 높낮이가 구분이 안되는군요.
그래도 없는 것보단 좋습니다.

하산하는데 땀이 비오듯이 흐릅니다.
평소 때 자주 다니던 길인데, 아무런 준비없이 떨어졌더니 길이 안보이는군요. 흣흣.
음... 슬슬 시간을 재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무래도 구조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_=

오만가지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해야겠다라거나, 뭐 여러가지 생존에 필요한 생각들.


그러다가... 그냥 피식 웃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한 것은, 평소 때에는 호들갑을 떨다가도 위기의 순간에는 냉정해지는
성격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지금처럼 내려가면 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터벅터벅 즐겁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모로가도 방향은 맞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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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노출'이랍시고 찍었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쪼그만 달 밖에 안보입니다. =_=

딱 요만큼 보였습니다. 므흣.


올라오면서 환경파괴한답시고 툴툴댔던 돌계단, 나무계단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하얀색이라 잘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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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틘 곳에서 달을 찍으니... 저렇군요. 사진 찍을 때는 오른쪽에 산이 보였는데,

화면으로 보니 밝기를 아무리 조절해도 안보이는군요.

노출맞출 시간이 어디있어. =_= 아무리 터벅터벅 걸을만큼 여유가 생겼다고는 해도,
산에서 조난당하기 일보 직전인데요. 깔깔깔.


어쨌거나... 시간이 한참지나...

샛길로 들어가 길을 잃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하산했으니, 지금 끄적끄적 대고 있는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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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카메라가 DSLR 치고는 최경량, 최소형급이라고는 해도...

렌즈에 스트로브 불빛이 가리면 어쩌겠다는거야. =_= 콜록.

여하튼 이 녀석이, 제목에 써있는 Thanks to의 주인공입니다.

저 액정. 희미한 불빛 없었으면...


혹시나 하고 여유분 배터리를 들고가지 않았다면...
꽤나 골치아팠을 테지요. ㅎㅎ

니가 날 살렸다. 고마워! +_+


뭐. 나름...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두 번 다시 겪고싶지는 않지만요.
야간산행을 안해본게 아닌데, 많이 다르더라고요. 하하.
내려와서는 맥이 탁 풀려서 그런지... 배 무쟈게 고프더군요. ^^


밥도 맛있게 먹고. 음.
그래도 즐거웠다니까요~ 냐핫.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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