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호선 국철라인에서 회사로 출퇴근하는 저는,

폭설 기간 동안 무던히도 힘들었답니다.


제 시간에 안오고, 제 시간에 안가고,

시도 때도 없이 고장나는 열차와, 시도 때도 없이 고장나는 선로 교환기 덕에

일찍 나와도 지각. 늦게 나와도 지각.




#2.


열차에 있는, 제가 본 대부분의 시민들은 조바심을 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생각보다 담담하게 잘 기다렸습니다.

신문에서 본 시민들은 파업하더니, 이제 눈왔다고 왜 열차 고장까지 내느냐고 다들 짜증을 부렸지요.


누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철도공사 노조의 발표에 따르면,

철도공사에서 인력을 너무 줄여서 정비가 제대로 안되었으며,

또한 선로 위의 눈을 치우거나, 역 승강장에서 긴급 대응을 할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열차 안에 있을 때도,

문이 고장나서 멈추는 경우 외에도 선로 교환기가 고장나서가 아니라 눈에 덮여서

지하철이 한참 동안 멈춰있던 적이 잦았으니 일견 맞는 이야기긴 한 듯 싶습니다.


파업도 하면서 폭설이 오니 왜 지하철은 이리도 고장을 잘 나게 만들었느냐는 이야기를

철도공사 직원들에게 하는 것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철도공사 노조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생각해볼만한 문제겠지요.




#4.


기득권을 지키기에 혈안이 된 '있는 사람'을 비난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니 외국인 노동자는 쫓아내라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는 일들은, 우리가 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거리들입니다.

그들이 돌아간다고 해서 그 일을 과연 우리가 할까요? 실업자는 넘쳐나는데요.


덕분에 그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에게서조차 비난받는,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 계층에서도 약자 계층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사람인데요.




#5.


철도공사 직원들, 현대차 생산직들. 월급을 깎으라고 난리입니다.

그들의 월급이 깎이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볼까요?


공기업 직원의 월급이 올라가면 일꾼들을 공기업으로 빼앗기기 싫어하는 사기업들의

월급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물론, 그 만큼 따라갈 수 있는 회사도 있고 어려운 회사도

있겠지요.


장기적으로 수렴할지, 아니면 아예 효과가 없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아닐까요.




#6.


안타까운 것은, 없는 사람들끼리 오히려 서로 싸우는 것.




#7.


우리는 '민중'인가요?

민중에서 '의식'이 빠진, 기득권이 배려해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서민'인가요?

아니면 기득권의 의식을 따라 생각없이 휩쓸리는 '군중'인가요?


역시,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추운 겨울.

건강 조심하시고,


어제보다 평안한 오늘.

오늘보다 여유로운 내일 맞으시길.



화영 드림.

저작자 표시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화영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