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간혹 길을 좀 잃어주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힘으로는 다른 길로 발을 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길로부터 벗어나는 게 두려운
것입니다.
이 길을 벗어날 때 나타날 새로움에 관해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길대로 가기만 하면 무엇이 나올지, 무엇과 만나게
될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 익숙함으로부터 떨어져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상식과 습관과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길을 벗어나는 일은 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우연히 길을 잃게 된대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움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하늘, 새로운 바다, 새로운 해변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뜻밖의 날씨, 유쾌한 이웃, 으외의 음식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기적입니다.
친구였던 펭귄이 연인이 되어 아프리카에 새로운 펭귄
가족을 만든 것처럼
유쾌한 기적입니다. 당신과 만나 길을 잃고
새로운 해변에 도달한 다음
사랑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 에세이스트
테오
#1.
개념상실 산책 모임은,
언제나 길을 잃어요.
없던 길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이 산이 아니라 저 산인개벼.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면...
가려고 했던 장소에 가 있더라고요.
#2.
저는 언제나 길을 잃어요.
제주도에서도 생전 처음 보는 길을 마음껏 싸돌아
다녔고,
브뤼셀에서도 생전 처음 보는 길을 마음껏 싸돌아
다녔고,
파리에서도 어두컴컴한 밤에 길을 휘저어
다녔더랬지요.
사실 조금 무서웠어요. ^^
그래도 즐거웠답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찾아간다는 말의 반대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다와 같은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새로운 길.
가야겠지요? 한 걸음마다 찍히는 발자국 두 개. 즐거우리라 생각합니다.
^^
화영 드림
덧글 :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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