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슴이 답답하고 눈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으슬으슬 떨려서, 담요를 덮었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았다.
윤도현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불러 보았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았따.
워낙 낙천적인데다 화도 안내는 성격이다보니,
억울할 일도, 쌓아둘 일도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게 바로 '울화통'이라는 것이구나.
#2.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런데도 단지 한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죽음으로
나는 왜
5월의 시청광장에서 울어야 했고,
8월의 시청광장에서 눈시울을 붉혀야 했을까.
#3.
'가치'란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사람들을 가치에 울고 웃고,
서로 힘을 합치기도 하며, 서로 싸우기도 한다.
가끔씩은 목숨을 걸기도 한다.
단 하나.
자기 자신의 삶보다 중요한 중요한 가치가 있을까.
#5.
대인배는 남을 가슴으로 포용하고,
소인배는 남을 가슴에서 내친다.
옹졸하기가 처연하기 그지 없고.
이런 하늘 아래서 먼 곳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민중들은, 더더욱 처연하다.
#6.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상록수의 가사.
그리고,
오늘 처음 들어가본 노무현 대통령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갔다가 본 글 하나.
http://www.knowhow.or.kr/foundation_news/view.php?start=0&pri_no=999676463&mode=&total=18&search_target=&search_word=
#7.
오늘의 주제는 Power to the People이었다.
대학교 때 학생회에서 나눠주었던 조끼에는
'We are the Power'가 프랑스어로 새겨져 있었더랬다.
이제 제가 할게요.
라고 말하기에는 빈자리가 너무 크고,
깨어있는, 행동하는 지성은
노력하되 아직은 힘이 부친다.
깨어있다고 해서 선거 때 투표를 두 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좀 더. 스스로를 다듬을 뿐.
저녁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한 2009년 한글날.
화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