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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전에 있던 시절, 팀에 있던 서무들과 항상 이야기했던 이야기.
'공부해요.'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 한 번 비정규직으로 들어오면, 그게 딱지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 회사에도, 수많은 비정규직 직원들이 있다.
정규직의 업무를 분담하거나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는 비정규직 직원.
회사의 필요에 의해 임시로 뽑은 전문 계약직.
그리고 정말로 비정규직인 20대 젊은 여직원들인 비서와 서무.
20대 초중반에 비정규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그 골을 빠져나가기가 참 어렵다고 했더랬다.
물론,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대기업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유'는 되지 않는다.
#2
'무능력한 정치권'
'민주당의 봉쇄 때문에 비정규직 법 처리 못해...'
'비정규직, 결국 벼랑 끝에 몰려...'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7월 1일부터 회사에 나가지 못해...'
말은 쉽다. 정말로 말은 쉽다.
이런 경우, '원인제공'을 한 민주당에게 모든 과오를 뒤집어 씌우며 여론 호도를 하기 참 쉬워진다.
#3
술만 마시면 패악질을 저지르고 어머니와 아들 딸들을 두들겨 패는 아버지가 있는데,
그 아버지가 오늘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문 앞에서 문을 발로 차면서 문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집에 있는 가족들은 술이 깨기 전까지는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고 한다.
이 때 시어머니가 오더니, 땅을 치며 통곡한다.
'동네 사람들~ 이런 패륜 처자식이 있습니까. 어찌 지아비가 왔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단 말입니까!'
#4
2년짜리 계약직이, 4년짜리 계약직이 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가?
어차피 비정규직이라는 '악법'으로 인해 회사를 떠났어야 할 사람들이다.
직군별 차등연봉을 적용해서라도 무기계약직을 늘렸던 선례도 있다.
'4년짜리' 비정규직 법안이 처리되지 않고 7월 1일이 되었다고 해서,
7월 1일부터 회사를 못나가는 2년짜리 비정규직이 '100만'이 생긴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7월 1일부터 회사를 못나가는 사람들이라면, 어차피 2년 계약 만료 밖에는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것이 4년이 되면, 뭐가 달라지는데?
아니면, 2+2년 후에는 정부에서 직장을 보증해주나?
#5
공사, 정부 산하 기관, 국방부, 하다못해 KBS까지.
여기저기에서 비정규직이 해고된다고 난리가 아니다.
7월 1일 딱 맞춰서 정부의 입김이 닿는 곳들로만 신나게 계약해지하고,
찌라시들은 그것을 받아서 '100만' 실업설로 포장하기 바쁘다.
공사, 정부 산하 기관의 그 수많은 비정규직이 어제 오늘 하루가 멀다하고 엄청나게 짤려나갔는데,
기관 일이 참 잘 돌아가나보다.
그 동네 정규직들은, 비정규직에게 일 다 맡겨놓고 땡땡이 놀았다는 증거 외에 더도, 덜도 아닌 것을.
#6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군사 정권으로 되돌아가버린... 영장도 없이 사람들을 잡아가는 시대.
빨갱이와 좌파에 덧붙여 친북에 전문 시위꾼까지 딱지 씌우기가 횡행하던 이승만 시대.
수구 꼴통들은 그 시절이 좋다고 이승만, 박정희를 섬긴다.
#7
이 땅의 수많은 비정규직.
2년 전에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세였는데, 올해는 해고하는 것이 대세이다.
2년 전과 올해는.
무엇이 다를까?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찌라시들이 '여론'을 호도하면서 하는 짓거리.
100만 실업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그 와중에 공기업 등의 직원들을 무차별 해고하고,
그러니 악법 중의 악법인 비정규직 4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논리에, 정말로 기가 차고 기가 찬다.
화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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